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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고 파기시 전적으로 귀사에 책임이 있습니다.>삼성전자·네이버·현대중공업, 코스피 연고점 견인
오랫동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아 체면을 구겼던 업종 대표주들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까지 이어졌던 바이오·제약주 등 중소형주 주도 장세가올 들어 대형주 및 업종 1등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 대형주 전성시대…시총 최상위권 연달아 최고가 8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자리한 대형주들이 최근 잇달아 사상 최고가 또는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연고점을 새로 쓰는코스피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이번 대형주 랠리의 선봉에 선 것은 정보기술(IT) 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18일 3년 7개월 만에 종전 사상 최고가(158만4천원)를 갈아치운 뒤 연일 고점을 높여 지난달 23일 장중 최고 169만4천원까지 올랐다.
최근 주가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이슈로 숨 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160만원대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인터넷 대장주 네이버도 전날 87만2천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갈아치웠다.
네이버는 최근 안정적인 실적과 미국·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한 자회사 라인의주가 반등세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선 대표주인 현대중공업[009540]은 한층 극적인 반등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일 14만4천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말 종가(8만7천800원)와 비교하면 84%가량 오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극심한 조선 업종 불황 속에서도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해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다.
'자동차 3인방'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012330]는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더해지면서 지난 6일 52주 신고가(28만9천원)를 새로 썼다.
이밖에 KB금융[105560] 등 대형 은행주도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높일 것이란관측이 힘을 받으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연일 고점을 높이고 있다.
◇ 대형주 장세, 박스권 돌파 동력 될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까지 바이오와 제약주로 대변되는 중소형주 전성시대가 펼쳐졌다면 올해 증시를 계속해서 이끌 중심축은 '대형 가치주'가 될 것이란 얘기다.
대형주 주도 장세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부각되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이 대형주로의 장세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에 대한 시장의외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가격이 많이 내린 상황에서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거치며실적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이들 대표주는 대체로 경기 민감주로서의 특성을 보인다"며 "반등할 경우 그 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불을 댕겼지만 그간 바구니에서 이들 종목을 많이 덜어냈던 기관이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다시 대형주를 채워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016360] 투자전략센터장은 "유가 반등 및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감으로 외국인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많이 유입됐다"며 "외국인의특성상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전략을 코스피200 등 지수를 추종하는패시브형으로 많이 전환한 것도 대형주의수급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도 대형주 장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대한 주가 민감도는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훨씬 높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블루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고점 수준까지 오른 코스피가 가파르게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은 많지 않은 편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업종 대표주의 강세장이 이어지더라도 삼성전자가 이미 너무많이 오른 상황이라 지수 자체가 큰 폭으로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 탈출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며 "일부 경기민감주의 주가 상승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생존력을 높인 데 대한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일 뿐 업황이나 경기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