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코어 대표 "한국 대기업들, 해외 M&A 늘릴 것"

입력 2016-08-31 12:01
글로벌 인수·합병(M&A) 전문 투자은행(IB)인에버코어(Evercore)의 랄프 숄스타인 대표는 31일 "한국의 많은 대기업이 축적한 현금을 갖고 해외로 나가 기업이나 자산 투자를 늘려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NH투자증권과 해외 M&A에 협력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숄스타인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까지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지만앞으로는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내 기업의 해외 M&A와 관련해 "한국에는 재벌 대기업 그룹이 많고 지금껏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으나 앞으로는 성장이 둔화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쌓아둔 현금을 갖고 다른 나라에 가서 좋은 수익을 내줄 자산을취득하는 업무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한국 대기업이 이미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많은 자산(기업)을 사들였고, 이런 업무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 기업의 우리나라 기업 M&A(인바운드)에 대해선 "한국에는 정보기술(IT), 바이오, 헬스케어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 많고 국민도 소비를 많이 하는 성향이 있다"며 "한국시장 진출을 원하거나 한국 기업이 가진 기술력을 원하는 해외 기업들이 앞으로 한국에 들어와 투자하거나 M&A를 추진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해운과 조선산업과 관련해선 "이들 기업은 현재 역량의 80% 정도를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나머지는 자본조달에 쓰고 있지만 돈을빌리거나 주식시장에서 돈을 끌어오는 것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과잉생산능력을 줄이지 않는 한 다른 혜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NH투자증권과의 제휴에 대해 "에버코어는 과거 한국 기업의 아웃바운드 딜(해외 진출) 자문을 해 준 적이 있고 NH투자증권과 같이 일해본 경험도 있다. 앞으로 거시적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이런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전략적 제휴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도 "한국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만큼 발달하지 않아 국내 대기업 그룹 고객도 해외 M&A를 할 때 글로벌 IB를 선택하는 때가 많다"며 "이번 제휴로 해외 네트워크와 역량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코어는 전 세계 M&A 자문시장에서 라자드, 로스차일드에 이어 3위를 달리고있다. 1995년 미국에 설립된 에버코어는 지금까지 2조 달러(2천200조원) 이상의 M&A거래를 자문해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9개국에서 1천400명이 넘는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홍콩과 싱가포르에 단독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일본과 중국, 한국에선 전략적 제휴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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