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떠나는 회계사들…10명 중 거의 넷꼴 '휴업회원'

입력 2016-08-28 07:01
회계법인을 떠나 일반 기업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회계사들이 늘고 있다.



28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공인회계사 회원은 1만8천517명이고 이 가운데 36.0%인 6천678명이 휴업회원이다.



작년에 5천명을 넘어선 휴업회원 수가 1년도 안 돼 6천명을 가볍게 돌파하고 7천명에 근접한 상황이 된 것이다.



휴업회원은 회계법인이나 회계사사무실이 아닌 공공기관 또는 일반 기업에 취업한 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를 말한다.



'휴업' 명칭이 붙는 것은 공인회계사로서 본연의 업무인 회계감사를 하지 않기때문이다.



휴업회원 비율은 연말 기준으로 2010년 30.9%(1만3천912명 중 4천312명)에서 2011~2013년에는 소폭 오른 32%대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2014년 34.2%, 작년 35.1%로 계속 높아졌고 반년 사이에 1%포인트 가까이 또 올랐다.



회계사들이 '자본시장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회계법인을 떠나는 것은 법인 간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무강도는 날이 갈수록 세지는데 비해 보수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이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로 5~10년 차의 젊은 회계사들이 업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법인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법인에 남은 회계사들에게 일이 몰려 이직을 압박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형 회계법인의 부실 감사 논란이 일고, 일부 회계사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은데 대한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chomj@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