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종목 주가, 절반은 청산가치 밑돈다

입력 2016-07-31 05:31
대형 수출·금융株 중에 PBR 1배 미만 '수두룩'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7월 들어 보름가까이 2,000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 구성 종목 둘 중 하나는 여전히 청산가치보다 못한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실적 전망치가 제시된 178개 가운데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종목은 82개로 전체의 46.1%인 것으로 집계됐다.



PBR는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만큼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가 1배 미만이면 주가 수준이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의 가치보다 낮다는 의미다.



이들 종목은 시장에서 흔히 '저평가' 종목으로 불린다.



PBR가 1배 이만인 종목군에는 철강, 조선 등 경기민감주를 포함한 대형 수출주와 금융주가 많았다.



PBR가 낮은 10개 종목 중 절반 이상을 철강(2개)과 금융주(4개)가 차지했다.



한진중공업(0.31배), 세아제강(0.33배), 포스코(0.43배), 삼성중공업(0.45배),현대중공업(0.53배), 현대차(0.52배), 한국철강(0.49배), 기아차(0.61배)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우리은행(0.33배), 하나금융지주(0.35배), BNK금융지주(0.41배), 기업은행(0.42배)도 저평가주로 분류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스피가 시가총액 상위주의 PBR에 영향을 줄 만큼 많이 올랐다고 볼 수 없다"며 "올해 들어 코스피가 1,900에서 2,000선을 넘는 진폭을 보여주고 있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변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종목 대부분이 애초에 PBR 1배를 넘지 못하는 대형 수출주, 경기민감주이고 금융주 또한 업종 평균 PBR가 0.4배 수준에불과하다"며 "중후장대 산업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를 못 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 전망치가 있는 178개사 중 한미사이언스의 PBR가 15.61배로 가장 높았다.



코스맥스(8.42배), 한미약품(7.87배), 한국콜마(6.33배), 네이버(6.24배), 아모레퍼시픽(6.17배), LG생활건강(5.7배)이 그 뒤를 이었다.



◇ PBR 1배 미만 종목 중 하위 10개┌─────┬────────────┬────────┐│ 업종 │ 종목 │12개월 선행 PBR │├─────┼────────────┼────────┤│ 조선 │ 한진중공업 │ 0.31│├─────┼────────────┼────────┤│ 은행 │ 우리은행 │ 0.33│├─────┼────────────┼────────┤│ 철강 │ 세아제강 │ 0.33│├─────┼────────────┼────────┤│ 유통 │ 롯데쇼핑 │ 0.35│├─────┼────────────┼────────┤│ 유틸리티 │ 한국가스공사 │ 0.35│├─────┼────────────┼────────┤│ 은행 │ 하나금융지주 │ 0.35│├─────┼────────────┼────────┤│ 건설 │ 한일시멘트 │ 0.39│├─────┼────────────┼────────┤│ 철강 │ 현대제철 │ 0.41│├─────┼────────────┼────────┤│ 은행 │ BNK금융지주 │ 0.41│├─────┼────────────┼────────┤│ 은행 │ 기업은행 │ 0.42│└─────┴────────────┴────────┘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