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롯데그룹株 공매도 급증…롯데쇼핑에 집중

입력 2016-07-24 07:03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 악재가 겹친 롯데그룹계열사 주식이 올 들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쇼핑에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세력이 몰렸다.



24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4일~6월 30일)롯데쇼핑의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물량 비중(매매비중)은 16%로 작년 동기(8%)의두 배로 뛰었다.



시장에서는 호텔롯데 상장을 계기로 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쇼핑이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계기로 호텔롯데 상장이 늦춰지면서 롯데쇼핑[023530]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뀐 상황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다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의 자산가치 상승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공매도 물량은 올 1분기(1~3월)보다 2분기(4~6월)에 집중됐다.



지난달 16일과 17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공매도 비중이 33% 수준까지 치솟기도했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23만원 수준이었던 롯데쇼핑 주가는 이달 들어 19만원대로밀려났다.



남성현 키움증권[39490]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른 롯데 계열사의 공매도 비중도 올 들어 증가했다.



올 상반기 롯데칠성의 공매도 물량은 8.28%로, 작년 동기(6.37%)보다 약 2%포인트 올랐다.



작년 상반기 7.21%의 공매도 비중을 보였던 롯데케미칼[011170]은 올 들어 9.52%로 높아졌다.



또 작년 10월 삼성그룹에서 롯데그룹으로 편입된 롯데정밀화학의 올 상반기 평균 공매도 매매비중은 11%로, 작년 동기(9.3%)보다 약 2% 포인트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올 2분기에 집중됐다.



5월 공매도 평균 매매비중은 27%로 같은 달 19일에는 53%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3월 말 4만원대이던 주가는 6월 말 3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2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공개한 뒤인 지난 22일 10.8% 급등한 3만5천900원에 마감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