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수익률 2배' 인버스 레버리지 ETF 나온다

입력 2016-07-20 06:01
'삼성 vs 미래에셋' 2파전 예상…단기투자에 적합



주가가 떨어지는 하락장에서 2배의 수익을 노릴수 있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이르면 8월 말 국내 증시에 상장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한국거래소와의 협의를 거쳐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인버스 레버리지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에 처음 출시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이미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인버스 ETF(역방향 1배)나 레버리지 ETF(순방향 2배)처럼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된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지수의 역방향으로 3배씩 움직일 정도로 변동성이 큰 ETF가적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역방향으로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 상장이 불허됐다.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해 10월 ETF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인버스 레버리지 ETF 허용'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시중 운용사들의 상장 작업에 물꼬가 텄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 시장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유동 물량이 많은 대형사 중심으로 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ETF 순자산을 기준으로 한 업계 순위는 지난달 말 현재 삼성자산운용(11조원)이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4조8천억원), KB자산운용(1조4천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조2천억원) 쫓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내달 10일께 코스닥150 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인버스 ETF도 동시상장할 예정이다.



코스닥 지수와 연동해 설계된 인버스 ETF가 출시되는 것도 처음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과 미래에셋의 2파전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차피 상품의차별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시장 점유율의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자산배분 전략을 다양화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패시브 운용본부장은 "오랜 기간 코스피가 2,000선에 묶여있으면서 개인들이 다른 투자수단을 원했던 게 사실"이라며 "개인은 다른 파생상품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만큼 자산배분 측면에선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 상품의 수익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코스피200 지수가 특정 기간 10% 내릴 경우 자신이 투자한 인버스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20%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상품 수익률은 특정 기간(매수~매도 시점)이 아닌 일별로 정산된다.



이 때문에 1년간 지수가 10% 내린다고 가정했을 때 일별 변동폭을 반영해 계산하면 연간 수익률이 20%보다 훨씬 낮을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로 계산되기 때문에장기보다는 단기투자용으로 적합하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수익률은 물론 손해율도 높아지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