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 "대선 전까지 삼성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고조"

입력 2016-07-18 10:07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 야당의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 등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조기 재편 기대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삼성이 각 정당의 정책 압박을 과거처럼 간과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삼성전자 분할 시점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대선 이전지배구조 관련 법안 발의가 본격화되는 내년까지는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높아질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이 삼성전자 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인 만큼 삼성의 (주주총회 무사 통과) 확신이 설 때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엘리엇이 단지 삼성물산 7% 지분으로 삼성그룹을 흔든 점을 상기하면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확신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분할되면 보유 지분가치의 변화로 상속세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3.38%, 삼성생명 20.8%의 지분 증여는 삼성전자 분할 이전에 단행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다행히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삼성에 대한시장과 주주의 지지도는 점차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분할시 전자홀딩스 숏(매도)·사업회사 롱(매수)의전통적인 투자전략을 고민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6월 말 기준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005930] 지분은 4.0%, 삼성물산[028260]의삼성전자 지분은 4.1%다. 삼성전자를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분할할경우 오너(+삼성물산)는 양사를 각각 8.1% 지배하게 된다.



삼성전자를 3대 1로 인적분할할 경우 사업회사의 시가총액은 163조원, 전자홀딩스는 52조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윤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8.0배, 시가총액 163조의 사업회사는 현재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회복하면서 PER 10.8배, 시가총액 220조원 회복이 예상된다"며 "전자홀딩스는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최소 20%+α 보유할 것이므로 자회사재평가로 순자산가치(NAV)가 최소 16.4%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할 이후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배당 증가, 브랜드 로열티 수취가 예상되므로 전자홀딩스의 매력도 높다"며 "따라서 삼성전자 분할에서 롱숏 전략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지분 교환(스와프)에 따른 지배력 공백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삼성전자분할과 동시에 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의 합병 결정을 내리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봤다.



윤 연구원은 "전자홀딩스와 삼성물산 합병시 오너 일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12.7%"이라며 "오너 일가는 사업회사 지분도 4.1% 보유하게 되는데 합병 삼성물산(+전자홀딩스)과 사업회사의 지분 스와프를 통해 합병 삼성물산(+전자홀딩스) 지분을 20.4%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합병법인(삼성물산·전자홀딩스)의 자사주 8.3%를 소각하면 오너 일가의 합병법인 지분율은 22.3%로 상승한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자사주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