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공시로 거래가 정지된 중국원양자원[900050]에 올 들어 투자한 공매도 세력이 상당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대신증권[003540]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원양자원 주식을 공매도한 세력의 평균 추정 수익률은 31.55%로 집계됐다.
2014년 말 1만4천150원까지 치솟았던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올해 초(1월4일 기준) 4천55원이었으나 거래 정지 직전일인 지난 4월22일 2천45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 기간의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는 2천988원이고, 종가는 2천45원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높게 형성되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본다.
그러나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아지면 투자자는 이익을 취하게 된다.
중국원양자원은 4월 25일부터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올 들어 약 4개월간 투자자가 이 종목 주식을 빌려 공매도 평균가(2천988원)에팔고 2천45원에 되샀다면 1주당 943원(31.55%)의 평가이익을 본 셈이다.
올 초 이후 중국원양자원의 공매도 평균 매매비중은 3.5%였으나 비중이 높을 때는 18%까지 치솟았다.
지난 11일 기준 이 종목의 대차잔고는 691만주, 141억원 규모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최근 중국원양자원은 허위공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이 때문에 향후 거래가 재개될 경우 주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홍콩 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당했고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됐다고 공시했지만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에서는 회사 측에 불리한 허위 공시로 주가를 떨어뜨린 것을 두고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공매도 세력과 연계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을 정도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원양자원의 이해할 수 없는 허위공시 사항과 관련해 배경을 살펴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