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영국 부동산 시장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영국 내에서는 부동산 관련 펀드의 절반이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3년 안에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최대 2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영국 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절반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크다.
브렉시트 이후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영국 파운드화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이미 파운드화 가치는 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했으며 추가조정 폭이 5~10% 이상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문제는 영국의 이슈가 남유럽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스페인 등 남유럽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나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사태에서도 경험했듯이 남유럽 휴양지의 주택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는 주택값이 떨어지는 초기에는 '세컨드 하우스'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는 점과 스페인 등 남부 주요 휴양지에 영국인 소유분이 적지 않다는 점에 근거한다.
금융위기를 겪는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그리스 등 여타 국가들이 지난 수년간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자금지원을받으면서 부실문제를 해결해 온데 비해 이탈리아는 구제금융을 받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 규모가 전체 유럽 보유분의 3분의1(3천600억유로, 약 462조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브렉시트의 여진을 감안해 당분간 주식시장은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브렉시트 이후 발생할 수도 있는 선진국 수요 감소를 양적완화만으로 방어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경우 중국, 한국 등 재정정책을 쓸 수 있는 신흥국이 좀 더 유리한 위치를차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투자 사이클이 확대되는 중국과 일부 아세안 시장에대한 접근을 권유한다.
반대로 일본, 유럽 주식은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 이사. clemens.kang@nhwm.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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