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증권> "위험자산 적극적 확대, 어려운 상황"

입력 2016-07-08 08:43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운전석에는 명백히 '스털링(sterling)'으로 불리는 파운드화가 앉아 있다. 현재글로벌 금융시장, 나아가 한국 주식시장은 거의 정확히 파운드화 가치와 정(正) 혹은 역의 관계로 연동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지금 파운드화를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화로 만들고 있을까? 그것은 파운드화 가치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 상황을 설명하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파운드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면 브렉시트 이슈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유럽의 금융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약세를 보이면 금융 환경이 악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파운드화 가치는 주식과 원자재 같은 위험자산과는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국채와 금, 엔화 같은 안전자산과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사실 영국과 유럽의 정치적인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독일 엘리트집단이 이끄는 EU 체제에 대한 반감은 브렉시트 여부와 관계없이 악화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곪은 상처에 의한 것이든 브렉시트 같은 충격에 의한 것이든, 영국과 유럽의 금융기관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금융환경이 경색되는 신호가 나타나는지다.



이런 금융경색의 고리는 곧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한 투매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영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기관의 주가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필요가 있다. 사실 주가야말로 해당 회사의 거의 모든 정보를 반영하는 가장 훌륭한 지표다.



이번 브렉시트 이벤트 이후 유럽의 주가지수가 상당한 회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유럽의 은행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가볍게 보아서는안 된다.



결론적으로, 브렉시트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이다.



그리고 파운드화와 금융회사 주가는 영국과 유럽의 금융 환경을 가장 잘 반영하는 척도임을 잊지 말자.



이 두 척도가 아직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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