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최상위 종목, 공시 앞두고 주가 올랐다

입력 2016-07-05 20:00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은 공시를 앞두고 최근단기간에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행된 공매도 잔고 공시제에 의한 공시결과,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의 공매도 잔고 상위 1위는 각각 OCI[010060](공매도 잔고비율 22.20%)와 셀트리온[068270](16.23%)이 차지했다.



OCI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동안 하루를 빼고는 매일 상승해 7.12%나 주가가 올랐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3.27%를 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매 거래일 주가가 올라 12.9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역시 같은 기간 코스닥 수익률(7.04%)을 앞질렀다.



공시제도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일부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을 예상해 해당 주식 매수에 나선 것도 주가를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숏커버링) 빌린 주식을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투자자로서는 공매도 잔고를 공개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올랐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잔고 2위 종목인 호텔신라[008770]도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동안 4거래일을 빼고 매번 올라 8.11%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호텔신라는 서울 지역 신규 면세점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 주가가 13만원대까지 올랐다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과 같은 악재를 거치며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급락해 공매도 세력의 집중 타깃이 됐다.



공매도 공시제는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맞춰 지난달 30일 시행돼 이날 처음으로 공시됐다.



공매도 비율이 높아지면 오르던 주식은 상승세가 둔화하거나 꺾이고, 내리는 주식은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된다.



이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그간 공매도 금지를 주장하는 편이었다.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은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여(대차)를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등 집단행동을 하기도 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