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사업부→ 본부로 격상…"가능하면 상장도 추진"
"인수 전부터 LIG투자증권을 눈여겨 봐왔다. 인력이 부족한 와중에도 투자은행(IB) 부문만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더라." 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LIG투자증권의 미래가 IB(투자은행) 사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우리와 철학이 맞고 함께 오래 일할 수 있는 IB 업계 전문가들을 모셔오고 있다"며 "국내 IB 전문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대표로 부임한 그는 곧장 조직개편부터 서둘렀다.
기존의 IB 사업부 2개를 3개 본부로 격상·확대하고 사모펀드(PE) 사업본부와상품운용본부를 신설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인수합병(M&A), IPO(기업공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게 임 대표의 복안이다.
그는 신임 대표로 오기 전까지 LIG투자증권 인수합병을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법인(SPC)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대표를 지냈다. 업계에선 인수합병 전문가로 유명하다.
임 대표는 여건이 된다면 LIG투자증권을 상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인수합병에 투자금을 댔던 기관투자자(LP)들이 편하게 '엑시트'(철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가능하면 IPO를 거쳐 상장할 수 있다. 아니면 상장사를 인수해 우회 상장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금융시장은 덩치가 큰 증권사일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 인력이 240명 수준인데 늘리더라도 최대 300명 안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IG투자증권은 내년 1월 1일부로 대주주 케이프인베스트먼트의 이름을 따 케이프증권으로 사명을 바꾼다. 이미 새 기업 로고(CI) 개발 작업에도 들어간 상태다.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만의 사내 문화를 묻는 말에 "어느 증권사들보다 임직원들의 모럴(도덕) 수준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직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고 자심감을 내비쳤다.
goriou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