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에게 유럽연합(EU)의 탈퇴 의사를 묻는 국민투표일이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이를 통상 '브렉시트'(Brexit) 이슈라고 부른다.
사실 다음 주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 의견이 우세하게 나오더라도 실질적인 브렉시트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적용되던 사항들에 대한 재협상을 위해 2년의 시간이 보장돼 있고, 만약그때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EU 이사회 결정에 의해 협상을 연장할 수도 있다.
최종 협상이 완료되고 실질적인 브렉시트까지 10년 가까이 소요될 수도 있다. 여기에 세부 협상 내용에 따라 소위 '무늬만 브렉시트'가 될 소지도 있다.
그럼에도 굳이 '탈퇴(Exit)'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투자자들은 이를 매우 위험한이슈인 것으로 여기게 됐다.
또 어느 누구도 당일 투표 결과를 자신할 수 없고, 향후 벌어질 일도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 보니 '불확실성(Uncertainty)' 그 자체만으로도 주식시장을 짓누르는힘을 발휘하는 상황이다.
물론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 이슈에 의해 지수가하락하는 현상을 의아해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필자가 진정 경계하는 것은, 잘 모르는 이슈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가지거나 막연히 '브렉시트는 나쁘고 잔류는 옳다'라는 이분법적 시각이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브렉시트가 영국이나 EU의 시스템을 잠식하는 매우위험한 이슈라고 한다면 투표 결과가 탈퇴로 나오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 위협을 누구보다 영국인들이 잘 알고 막으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역으로탈퇴로 결론이 난다면 그들 스스로 브렉시트를 새로운 변화의 기회로 판단하고 선택한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당장은 불확실성 구간에서 위험관리를 하되,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에는 브렉시트 이슈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펀더멘털(기초여건)로 돌아가길 권한다.
정치 구도가 변할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정책 변화의 물결은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에게 유리함을, 어떤 의미에서는 불리함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이런 유·불리의 합은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에 반영돼 나갈 것이다.
글로벌 정치 구도 변화에 대한 고민과 참고는 필요하겠지만, 장기적인 투자 판단은 항상 펀더멘털에 입각해 내리길 당부한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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