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인수후보 선정 두 달 넘도록 본입찰 '안갯속'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기업공개(IPO)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금융권과 물류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이날 현재까지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자 베어링PEA와 인수 후보 간에 가격 눈높이 차이가크다"며 "숏리스트에 든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의사 철회를 검토하고 DHL도 한 발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베어링PEA가 로젠택배의 기업공개(IPO)를 병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각자 측은 지난 3월 세계 물류업체인 DHL과 UPS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재무적투자자(FI)인 국내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애초 지난달 4일 예비실사를 거쳐 6일 진행될 예정이던 본입찰은 인수 후보들의실사 기간 연장 요구로 30일로 연기됐다.
그러나 인수전이 시들해지자 매각자 측은 숏리스트 선정 후 두 달이 넘도록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SI들이 실제 인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숏리스트 선정 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5∼6주 안에 본입찰을 진행한다"며 "DHL이나 UPS가 실제 매물에 대한 관심보다 한국 택배시장과 업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예비입찰에 참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젠택배는 처음 매물로 나온 작년 말에도 현대백화점[069960]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한동안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000120],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국내 4위 규모의 택배업체다.
지난해 매출 3천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33.3%, 24.4% 증가한 수준이다.
베어링PEA는 매각 대상인 로젠택배 지분 100%의 가격으로 최소 4천억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 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천58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