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법정관리 가시화에 장외시장 주가 수직낙하

입력 2016-05-26 14:26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수직낙하하고 있다.



26일 장외주식거래 전문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두달 전만 해도 개인간 거래용 게시판에는 STX조선의 매수 희망 호가로 주당 800원이 올랐으나 이날은200원과 300원이 제시됐다.



이날 매수 희망 호가만 봐도 오전에는 300원만 떠있었으나 오후에는 200원으로바뀌고 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간다는 소식으로 판매자보다 구매자의 의사가가격 등 거래에 지배적인 영향을 주는 이른바 '바이어즈 마켓'(Buyer's market) 구도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수 호가를 올린 곳에 전화해보면 "그것은 이미 오래전에 게시한 가격이고 지금은 살 의향이 없다", "여긴 중개업소인데 300원은 어렵고 200원에 사겠다는손님이 있었지만 한 번 더 물어봐야 한다"는 식으로 매수를 늦추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STX조선의 적정 가격은 파악하기 어렵다. 순전히 개인 간에 이뤄지는 거래인데다가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38커뮤니케이션은 거래가 많은 종목은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를 기초로 시세(기준가)를 추정해 제시하지만 STX조선은 여기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최근 며칠 매수 호가 추이를 볼 때 STX조선의 주가는 현재 급락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현 매수 호가인 200원은 2014년 4월 15일 상장 폐지 때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STX조선은 당시 409원에 정리매매를 마쳤다.



그러나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1월에는 7만9천300원에 거래되기도 한 주식이다.



중간에 감자 등이 있던 만큼 이를 반영해 당시 주가를 현재가로 추산하면 27만원도넘었던 고가주였던 셈이다.



현재 대부분 주식은 채권 은행의 소유이고 일반인의 보유 비중은 높지 않다.



작년 말 기준으로 지분율을 보면 산업은행(48.15%), 농협은행(22.60%), 수출입은행(14.18%), 우리은행(8.42%), 신한은행(2.61%), 외환은행(1.50%) 등 순이며 일반개인 투자자가 포함된 '기타'는 2.54%(1천973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