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의 현재 도시화 속도가분당 신도시를 짓던 1980년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건설사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경자·부쑤언토 연구원은 "지난 10년간 베트남 도시 인구는 연평균 4% 증가했지만 아파트 거주율은 6%로 주택부족에 시달렸다"며 "우리나라에서 아파트가 급증한것은 1985년부터였으며, 당시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지금의 베트남(2천달러)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원은 "현재 인구의 19%가 하노이와 호찌민에 몰려 있는데 1989년 한국은 인구의 24%가 서울에 집중됐다"며 "이 시기 한국은 분당을 비롯한 1기 신도시 건설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경제 여건과 주거 상황 등을 봤을 때 베트남도 우리나라가 신도시를 지었듯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화율을 감안할 때 베트남은 2020년까지 266만채의 도시 주택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현지 건설사는 아직 재무여건과 역량이 부족해 풍부한 시공경험과 재무역량, 품질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는 글로벌 건설사에 기회가 더 많다"며 "특히 건설능력이 뛰어난 우리나라와 일본 건설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하노이-라오까이 고속도로를 비롯해 지하철, 화력발전소 등 대형프로젝트는 대부분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000210] 등 한국 업체가 수주했다.
이들은 "GS건설은 2000년대 초부터 부지를 확보해 지가 상승의 이점을 누릴 것"이라며 "매출이 올해는 미약하겠지만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해 향후 12년간 5조9천억∼6조9천억원의 개발 매출을 인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올해 턴어라운드를 넘어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이어 "국내 1위 콘크리트파일 업체인 대림C&S는 내수 기업이라는 한계를벗어나 연내 베트남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연약 지반의 특수성으로 베트남의 콘크리트파일 수요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0%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해외 비중이 큰 건자재기업 LG하우시스[108670]도 GS건설의 베트남사업과 연계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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