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후반 이후 발생한 증시 조정 압력이 기존 추세가 상승에서하락으로 전환된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추세 내 일시적인 기술적 조정(가격 부담해소 과정)을 의미하는 것인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수가 추가 상승하려면 ▲ 기업실적 개선 ▲ 중기적 관점의 외국인 순매수 ▲ 신흥국 위험 축소 지속 등에 기초한 주가수익비율(P/E) 밸류에이션 상단 극복등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가능성이 완전히 무산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기업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 순매수도 일시적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추세를 의심하기엔 이르다는 점에서 실적 전망과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는 특별한 P/E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은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흥국 위험 시그널을 대표하는 신흥시장채권지수(EMBI: Emerging MarketBond Index)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인식 차이가 부분적인 P/E 밸류에이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최근 빠르게 하락한 P/E 밸류에이션 하락을 온전히 설명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따라서 이런 기준으로 보면 최근 지수 조정은 추세 전환이 아닌 가격 부담 해소차원의 기술적 조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최근 P/E 밸류에이션의 빠른 하락에 대해 2가지 의구심을 가진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실적 개선의 지속에 대한 잠재적 의문을 갖고 있다. 시장은 현재와 같은12개월 선행기준 기업실적 개선에 대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사후적으로반영된 결과일 가능성 크다는 판단과 함께 매출 성장 한계로 인해 실적 발표 마감을전후해 실적이 하락 전환하거나 추가 개선이 주춤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외국인 순매수 지속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사이클상 후반부에 진입해 있고 5월 중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 50% 편입과 6월 MSCI 중국 A주 편입 여부 이슈 등으로인해 외국인 순매수라는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월 중반 이후부터는 불리한 여건으로전환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지수 조정은 이런 실적 전망이나 외국인 수급과 관련해 잠재된 학습효과의 반복에 대한 우려보다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 때문이다.
4월 중반 2,020선에 도달한 이후 2주간에 걸친 추가 상승 시도와 실패에 따라기술적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연초 이후 월말 트라우마가 된 일본 통화정책회의에대한 신뢰회복 실패와 이로 말미암은 엔화 강세로 인한 일시적 증시 발작 증상 때문이다.
또 누적된 기술적 부담, 즉 과매수 국면의 해소 필요성 때문이다. 4월 중반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 시도가 있었지만 이미 MACD 등 기술적 지표들은 4월 초반 이후 과매수권 진입에 따라 조정 시그널을 암시하고 있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월말 일본 통화정책 실망과 함께 5월 초반 발표된 글로벌 제조업 지수들의 결과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정책과 매크로의 연속성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지못했다는 일시적인 실망감 표출도 있었다.
이런 지수 조정 유발 요인들이 여전히 진행형으로 남아 있고 지난 주말 발표된미 고용지표 결과(고용증가 기대치 하회)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사이클 지연이라는 긍정적 측면보다는 2분기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부정적 측면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빠른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시적 엔화 강세, 추가 기술적 부담 해소, 약화된 매크로 개선에 대한신뢰 등에도 불구하고 유가 안정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 및 외국인 수급 개선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 대응으로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 사이클이 저점을 재확인하기 전까지는 경기방어주 성격의 주식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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