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해운·기계업종에서 신용평가사들의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구조조정 수술대에 오른 조선사들도 상반기 중 줄줄이 신용등급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기업평가의 통계자료(1월~5월 2일)에 따르면 올 들어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계업이 5곳, 해운업은 2곳으로기계·해운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이 악화한 기업 수가 작년 같은 기간(22곳)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빅2' 기업들이 등급이 줄줄이 내려 산업·금융계에 미치는 여파가 더 컸다.
한진해운은 2차례, 현대상선은 3차례 등급이 내리 강등돼 각 B-, D(디폴트) 수준이 됐다.
한진은 한진해운 등 계열사 신용악화의 여파로 A-에서 BBB+로 강등됐다.
또 두산[000150](A-), 두산인프라코어[02670](BBB), 두산중공업(A-), 영화엔지니어링(D), 엘에스엠트론(A) 등 기계업종에서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두산그룹 계열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신용도가 나빠져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론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투자등급(BBB 이상)에서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떨어진 기업은 1곳으로,이 역시 두산계열인 두산건설(BB+)이었다.
대우증권은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뀌면서 AA+에서 AA로신용도가 내려갔다.
이외 대성전기공업(BBB), 플렉스컴[065270](C), 오케이캐피탈(BBB+) 등도 등급하향을 겪었다.
이에 더해 조선업종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조선사들의 등급도 줄줄이 강등될개연성이 커졌다.
한기평은 이달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042660](BB+)·삼성중공업(A+)·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 등 4개 조선사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서강민·김광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조선업계는 이른바 '수주가뭄'과 저유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등급이 오른 기업은 노루페인트[09035](A-), 대한유화[006650](A), 팜한농(BBB), 한미약품[128940](A+), 유안타증권[003470](A) 등 5곳이었다.
등급전망 상향 기업은 GS칼텍스(AA), SK에너지(AA), S-OIL(AA+), SK이노베이션(AA+) 등으로 정유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한기평은 "정유 기업은 우호적인 정유업황에 힘입어 견조한 영업수익 기조를 보였다"고 평했다.
회사채 거래량은 조선·해운업계 위기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져 작년 같은 기간보다 외려 소폭 늘었다.
올 들어 4월까지 회사채 거래량은 47조1천50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0조996억원)보다 7조원 가량 증가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