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혜주를 찾아라"…MOU 체결 주요기업 주가 향방은

입력 2016-05-02 17:28
전문가들 "펀더멘털 보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란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선 이란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 주가가 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론펀더멘털(내재가치)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경제 분야 59건을 포함해 우리나라 대통령의 외국 방문 중 가장 많은 총 66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여기에는 보건의료·정보통신기술(ICT)·문화 등 부문에서의 협력 다변화에 관한 MOU 23건과 석유·가스·석유화학·전력 등 에너지 분야 협력 관련 22건이 포함돼 있다.



이들 MOU는 국제 사회의 오랜 경제제재로 막혀 있던 이란 시장에 우리 기업들의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제6차 5개년 개발 계획을 수립 중인 이란은 2020년까지 에너지 분야 1천850억달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혜를 볼 여지가 많은 종목의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란과 연결된 종목군은 조선, 건설, 기계, 철강 등 중후장대한 비즈니스"라며 "이들 업종은 지난 2월부터 저PBR(주가순자산비율) 대형주 랠리의 핵심이었는데 최근 들어 투자의견 '중립' 이하의기류가 형성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이란 관련 재료로 하루이틀 주가가 반응할 수 있겠지만 펀더멘털이 아닌 기대감의 영역이다 보니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이란 측과 MOU를 맺은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정상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끝난 정규 거래에선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등락이 엇갈렸다.



SK텔레콤[017670]은 전날보다 1.94% 오른 21만원에, KT[030200]는 0.82% 오른 3만800원에 마감했다.



SK텔레콤은 이란 가스공사(NIGC) 등과 원격 가스검침 시스템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MOU를 체결했고, KT는 이란 TCI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등 사업 확대에합의했다.



이란 가스공사(NIGC)와 관련 인프라 협력 사업에 관한 MOU를 맺은 한국가스공사[036460]는 1.57% 상승했다.



그러나 테헤란 노후 변압기 교체 시범사업과 관공서 냉방부하 원격제어 시범사업 등에 관한 MOU를 체결한 한국전력[015760]은 0.97% 하락했다.



한국전력과 함께 네이자르 가스복합발전 사업개발 업무협력 합의각서(HOA·Headof Agreement)를 체결한 현대건설[000720]은 3.23% 내렸다.



이들 기업은 정상회담 결과가 발표된 직후의 시간외 거래에서는 대체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계획이 발표됐을 때부터 건설주들이 급등하기 시작하는 등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이제 추가 상승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예전에 해외 사업 수주 때도 그랬듯이 뉴스가 나왔을 때 잠깐주가가 반응할 순 있겠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기업이 어떻게 바뀔지에 따라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며 "당장 일정 부분 과열(상승)이 나타날 경우 이후에 반작용(하락조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