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850억 재산' 최은영 회장 일가, 한진해운 부실경영 책임질까

입력 2016-04-27 12:01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한 한진해운[117930]의 부실 경영에 대한 오너 경영진의 책임 문제가 거론되는 가운데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어떤 책임을 이행할지 주목받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자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대한항공 회장에게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뗐다.



대주주인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정상화를 위해 9천억 원가량을 쏟아부었지만 글로벌 해운시황 악화와 과도한 용선료에 따른 부담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을 털어내는 데 실패하고 결국 자율협약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한진해운에 신용을 공여한 은행권이나 사채나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이는 한진해운을 8년가량 이끈 최 회장을 상대로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분담을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상 최 회장을 겨냥해 "대주주는 기업 부실과 관련해 채권자나 근로자와 함께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며 "사재를 출연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사재 출연 압박을 받는 최 회장 일가는 현재 1천9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상장·비상장 주식과부동산(시가 반영) 등을 합쳐 최 회장은 모두 1천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본인 명의로갖고 있다.



두 명의 자녀도 420억원씩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 회장 일가가 소유한 재산은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이 1천850억원 수준이다.



최 회장은 자율협약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한진해운 잔여 보유 주식을모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주식 매각과 관련해 나름 속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로 인한 도덕성논란을 잠재우려면 최 회장으로선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하는상황이다.



최 회장은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한 이후 한진해운을 맡아 경영하다가 부실이 심화하자 2014년 한진그룹에 경영권을 넘겼다.



따라서 최 회장은 한진해운 부실에 대한 책임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그는 한진해운을 넘기고서 부실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책임을 이행한적이 없다.



오히려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를 유수홀딩스[000700]로 바꿔 정보기술(IT) 사업과 외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유수홀딩스의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인 최 회장 18.11%, 두 자녀 9.36%씩,양현 재단 9.90%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50.88%의 지분을 가진 구조로 돼 있다.



최 회장은 또 양현 재단의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과거 기업 부실화로 금융권과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대기업그룹 오너들은 크고 작은 범위에서 채권단에 보유 계열사를 싸게 내놓거나 사재를 출연하는방식으로 일정 부분 책임을 졌다.



올해 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현대상선 부실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모친과함께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한편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율협약안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진해운은 대한항공이 지분 33.2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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