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세력 분석해 보니…외국인이 70∼80% 차지

입력 2016-04-26 12:00
종목별 공매도 비율 평균 2.1%…"악재성 정보에 민감 반응"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주식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을 제외한 1천827거래일의 전체 상장종목별 공매도 행태 등을 분석한 결과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이다. 주가가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해 시세 차익을 얻는다.



시감위에 따르면 공매도 주체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 70∼80%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는 2012년 이후 20∼30%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비율은 지난 1월14일 6.91%(역대 6위)를 기록해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찍었다.



대차거래(기관투자자 등이 장기 보유 주식을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 잔고는 연초를 기점으로 증가해 지난 21일 사상 최대인 61조8천억원에달했다.



분석 기간에 공매도가 하루라도 있었던 종목은 전체 2천520개의 81.8%인 2천61개였다. 공매도가 있었던 거래일은 전체(1천827거래일)의 29.1%인 531거래일이었다.



종목별 일평균 공매도 금액은 1억3천만원이고, 1억원 미만 종목이 전체의 84.1%로 공매도가 일부 종목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공매도 금액이 50억원 이상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삼성물산[028260], 현대차[005380], 국민은행, 삼성SDS 등 7개(0.3%)였다.



일평균 공매도 비율을 보면 종목별 평균이 2.1%로, 5% 이하 종목이 전체의 95.5%에 달했다.



일평균 10% 이상인 종목은 전체의 0.3%에 그쳤다.



시감위는 공매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한 결과 주식의 가격 수준과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유동성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았다.



엄세용 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당일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하락하거나 당일 종가가 시가보다 하락하는 종목일 경우 공매도 비율이 높아 공매도가 악재성 정보에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엄 부장은 "대량의 공매도가 특정 거래일이나 특정 종목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는 공매도로 인한 과도한 가격 하락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법을 위반하거나 시장의 공정 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공매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공매도의 역기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