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밸류운용 1호펀드 10주년 행사…"고객 자산 보호가 최우선"
"앞으로 10년도 모든 위험 요소로부터 도망치며살겠습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5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Ƈ호 펀드' 출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향후 10년의 포부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하는 게 최우선 원칙이라는 뜻이다.
이 부사장이 철칙으로 삼는 투자 원칙인 가치투자가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바도마찬가지다.
그는 가치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의 저서 '증권분석'을 인용하며 "투자운용이란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원금의 안전과 만족스러운 수익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운용은 투자가 아닌 '투기'라는 지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시장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며 오직 기업이 가진가치만 보고 투자하는 것이 바로 이 부사장이 정의하는 가치투자다.
이런 그의 투자 철학에 국내 투자자들도 호응해왔다.
2006년 4월18일 출시한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 펀드 가입고객 중 67.5%가 5년 이상 투자했고, 8년 이상 투자한 고객도 절반에 달한다.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순자산이 1조4천519억원 규모인 이 펀드는 지난 17일까지 10년 동안 누적 수익률 156.7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1.62%)의 4배 가까운 수준으로, 연평균 수익률은 15.62%에 달한다.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 덕분이다.
위험 관리와 분산에 철저한 이 부사장의 투자철학은 일상생활 습관에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항상 현금과 카드를 3개의 지갑에 나눠 들고다닌다는 그는 "강도를 만나더라도보유 현금의 70%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년 동안 이처럼 확고한 투자철학을 지킬 수 있던 비결에 대해 "소심하고 겁많고 위험한 것 싫어하는 타고난 성격 덕분"이라고 말한 그는 펀드를 운용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를 2008년으로 꼽았다.
리먼 사태 때문에 1호 펀드의 수익률이 -37.31%로 곤두박질 친 시기다.
이 부사장은 "고객의 소중한 투자 원금에 손실을 입혔다는 생각에 정말 괴로웠다"고 회상했다.
해외 진출을 두고서도 그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부사장은 "우리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300∼400개의 기업을 탐방했다"면서 "준비는 하고 있지만아직 확신이 드는 단계가 아니며 확신이 안 들면 투자를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운용이 1호 펀드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장기 투자고객 550여명을 초청해 연 이날 행사는 김성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