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주요 위험 중 하나는 기업 부채이다.
선진국에선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에너지 기업들의 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고신흥국에서는 중국 경기 부진에 따른 기업 실적 둔화로 부채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 부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106.0% 수준으로 신흥국 안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주요국 중에선 5번째로 비중이 높다.
1997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기업 부채가 GDP의 110% 내외인 점을 고려할 때구조조정을 통한 기업 부채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기업 부채의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GDP 대비기업 부채는 2009년 이후 100∼1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9년 1분기 대비로는 오히려 3.2%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국내 부채상환비율(DSR)은 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이 높아 경기 둔화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스탠스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설명회를 열어 올해도 엄정평가,자구노력, 신속집행의 3대 원칙에 따라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높은 기업 부채 수준과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더구나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인 부담도 완화한 만큼 기업 구조조정을 위한정부 정책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우선 주채권은행들은 다음 달 말까지 39개 주채무계열과 소속 대기업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와 실사를 하고 6월 이후에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과 약정을 맞는다.
국내 상장사의 재무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 부채 비율은 작년말 기준 119.5%로 나타났다.
특히 4년 연속 부채 비율이 낮아지면서 기업의 건전성이 개선됐다.
금융을 제외한 국내 상장사의 이자보상배율도 5.5배로 3년째 개선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업종별 온도차는 심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철강, 조선 등 저부가가치업종은 이자보상배율이 떨어지고 있고 건강관리, 화장품, 의류 등 고부가가치 업종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기업 부채 위험이 확대되면 이자보상배율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는 건강관리 등 고부가가치 업종의 비중확대가 필요하다.
중기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실적 개선 기업에 주목한다.
올해 하반기 기업 부채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들이 고평가 받을 수 있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개선된 화장품·의류,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
개별 종목 중에선 부채비율 100% 미만, 이자보상배율 10배 이상, 3년 연속 영업이익 증가, 3년 연속 영업이익률 10% 이상 등의 건전한 재무구조와 기술력이 있는종목에 관심을 둔다.
(작성자: 미래에셋대우 김형래 연구원 hyungrea.kim@dwsec.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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