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안도랠리 즐기되 안심하진 말아야"

입력 2016-04-15 08:37
금융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는 언제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중심으로 하는 통화정책 집단이었다.



올 2분기나 올해의 시장 방향성을 놓고 위를 보는 쪽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지않는 것에, 아래를 보는 쪽은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베팅했다.



그리고 지금은 전자가 이기는 구도로 가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펴는 주요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기에 이들마저 완화적인 모드로 간다면 유동성은 확장되고 '돈값'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는 '위험선호' 현상을 강화시킨다. 이에 따라 글로벌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급감하고 주식이나 채권 쪽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런 구도하에 이뤄지고 있다.



3월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은 거래소에서만 약 4조2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매수는 강화되고 있지만 이 기간에 한국을 편입하는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신통치 못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펀드 플로우의 자금 성격을 구분해서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펀드는 크게 대표지수와 같은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운용을 하는 액티브(Active) 펀드와 벤치마크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펀드로 나뉜다.



한국을 편입하는 패시브 펀드 쪽으로는 자금이 유입되었지만, 액티브 펀드 쪽에서는 자금이 여전히 유출되고 있다.



액티브 펀드는 해당 국가나 지역의 펀더멘털 변화를 중시한다.



사실 액티브 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줄이는 현상은 수년째 이어졌다.



바로 한국의 핵심 상품인 IT와 자동차의 성장 모멘텀이 정점을 지나고 수출 모멘텀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그러나 패시브 펀드는 펀더멘털보다는 환율의 변화를 중시하고 위험 선호도에민감한 편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글로벌 통화정책 스탠스가 다시 느슨해지고,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해지고 이머징 통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한국과 같은 신흥국 쪽으로패시브 펀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패시브 자금의 규모와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고 올 상반기까지는위험선호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에 한국증시로의 자금 유입과 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펀더멘털을 중시하고 한국기업을 잘 이해하는 액티브 자금과 국내 자금이 여전히 한국증시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안도랠리를 즐기되, 정말 '안심'하지는 말아야 하는 이유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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