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실적개선 확인 안 되면 고점부담 커질 수도"

입력 2016-04-06 08:46
외국인 투자자가 내놓은 단기 매물로 수급 상황이 약화하면서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3년간 전 세계 저성장 우려 속에 주가수익비율(PER) 10∼11배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PER 11배 안착과 돌파를 정당화하려면 수급 모멘텀을 재강화하고, 어닝 시즌(실적 발표 기간)을 통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극복해야 한다.



7일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가)는 5조6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6조원의 깜짝 실적(서프라이즈)이 아니라면 삼성전자주도의 지수 상승 가능성은 다소 작다고 판단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부진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방어하고 있지만, 지수가 PER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 수준이어서 이익 모멘텀의 회복 없이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시가총액 2위인 자동차 섹터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도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00538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4천600억원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번 주초 일부 증권사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1조3천억원으로추가 하향 조정했다. 실적 부진은 국내 공장 출하량 감소와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요인 탓이다. 단기적으로는 원/엔 환율 하락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자동차의 실적 전망이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 역부족이지만, 기타 분야의 실적 회복 기대감은 살아 있어 제한적 지수 조정과 종목별 장세는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선 건설과 기계, 조선 등 업종의 턴어라운드 여부가 시선을 끌 것이며,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가전, 유틸리티 등 분야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증시 흐름은 연초 통화정책 이벤트에서 이달 기업 실적 위주의 흐름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인다. 기업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으면 코스피의 고점 부담이 가중될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세계 유동성 기반의 외국인 투자자의 간접 투자(패시브) 자금이 지수의 하단부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실적이 양호한수준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되는 7일을 기점으로 지수의 반등 가능성은 있다고판단한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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