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31일 미국발 훈풍 속에서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며 장중 2,000선을 도로 내줬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8포인트(0.15%) 내린 1,999.1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8포인트(0.18%) 오른 2,005.72로 상승 출발했으나 점차 우하향 곡선을 그린 뒤 2,000선 주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발언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는 강화된 상태다.
다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환차익을 고려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선탓에 지수의 상승세가 힘을 받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흘 만에 '팔자'로 전환해 884억원어치를 순매도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3억원과 1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5.4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5.4원 떨어졌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추가적인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빨라지며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며 "외국인이 주춤하며 시장 탄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 영향으로 코스피의 상승 탄력은 점차둔화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에 4월 중순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겠지만, 연장된 안도랠리의 정점 형성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종이·목재(1.58%), 보험(1.13%), 비금속광물(1.01%) 등은 상승했고 전기가스업(-1.40%), 건설업(-0.89%), 운송장비(-0.6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S7 효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웃돌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130만원대를 유지한 가운데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0.69%), 현대모비스[012330](0.60%), 삼성생명[032830](1.74%)등은 강세다. 한국전력[015760](-1.34%), 현대차[005380](-0.96%), 아모레퍼시픽[090430](-0.13%) 등은 약세다.
품절 테마주로 묶인 중소가구업체 팀스[134790]는 7.44% 상승한 채 거래 중이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에볼라 DNA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6.91% 급등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6포인트(0.14%) 내린 690.1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89포인트(0.27%) 오른 693.02로 출발한 뒤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690선을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95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8억원과 35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으로 이날부터 30분 단위로 거래가 체결되는 단일가 매매가 적용된 코데즈컴바인[047770]은 9.63%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