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코스피…2,000선 안착할까(종합)

입력 2016-03-21 15:29
<<장 마감 상황 반영합니다>>외국인 매수세 지속 기대…"경기민감주 유리"



코스피가 21일 장중 한때 2,000선을 터치했다가도로 1,990선 밑으로 후퇴하면서 2,000선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책 공조 현실화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 만큼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미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와국내 기업 실적 등 불안 요인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6포인트(0.12%) 내린 1,989.7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3포인트(0.36%) 오른 1,999.25로 출발한 뒤 한때 2,003.12까지 치고 올랐으나 곧바로 방향을 틀어 1,990선 아래로 떨어진 뒤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그동안 지수 반등의 1등 공신인 외국인은 1천40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은 3천190억원 어치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는 등 15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며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



글로벌 훈풍에 따른 유동성 장세로 코스피가 지난 17일 장중 2,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2거래일만인 이날 또다시 장중 2,000선을 재돌파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단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지속되며 향후 코스피의 2,000선 안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로 외국인 자금의추가적인 유입이 기대된다"며 "코스피의 반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과거 주요국 정책에 따른 코스피 반등 국면에서 외국인이 평균 4개월반 동안 12조9천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3월 중 외국인 순매수액은 3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 매수세까지 유입되고 주식형 펀드 및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환매로 인한 기관 순매도가 잦아들며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는 4월에 전고점인 2,100선까지도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3월 이벤트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에 힘입어 그동안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안도랠리를 펼쳐온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추가적인 상승 탄력 강화 국면을 기대하기보다는 다소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예상하는 것이 더 유효할 것"이라며"단기 상승 목표치는 1차적으로 2,050선 부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도 증시 상승을 억제할 전망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환매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001510] 연구원은 "2012년 이후 국내 증시가 2,000선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증시 상승을 억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주식형 펀드 자금의 이탈은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지표 부진 등 글로벌 매크로 모멘텀과 기업 이익의 회복 강도등에 따른 경계 심리도 팽배하다.



고승희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에대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 이상에서 상승세를이어가거나 호주 달러가 약세로 반전되는 구간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연구원도 "최근 국내 기업의 이익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커지고있지만 아직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도 상존하고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개별 기업에 대한 미시적 대응이 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는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011년 이후 ECB 부양책 등으로 유럽계 자금이 유입되며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5번의 구간에서 외국인은 정보기술(IT)과 경기소비재, 소재, 금융, 산업재 업종으로 순매수를 보인 바 있다.



김정현 연구원은 "과거 ECB 부양책과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따른 유럽계자금 순유입 구간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업종과 유사하게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를 확대하는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달러 약세의 여건과 외국인 매수세 강화로 원화는 단기적으로강세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며 "경기 민감주 중에서 환율 수혜주인 IT·자동차 섹터보다 소재·산업재·금융 섹터로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