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로템이 지난해 회사채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경험하고서 자금조달 수단을 자산유동화담보부대출(ABL)과기업어음(CP) 발행으로 급선회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월 ABL대출을 위한 자산유동화회사(SPC)인 '현대로템제일차'를 세우고 하나은행으로부터 2천500억원 규모의 ABL을받았다.
장래 매출채권의 유동화로 최종 만기는 내년 9월 25일까지다.
현대로템은 2013년 7월 이후 뜸했던 CP 시장에도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올 1월부터 한 달 단위로 차환하는 형식으로 CP발행을 시작했다.
1월 200억원에 이어 2월에는 9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현대로템[064350]의 자금조달 방향 선회는 지난해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데다 신용등급도 한 등급 떨어져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지난 1월 발표한 2015년 연결기준 실적 잠정치를 보면 1천929억원의영업손실과 3천4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12월 현대로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강등했다.
앞서 현대로템은 작년 6월 A+등급으로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7년물은 전액 미달됐다.
기관투자자들이 수익성 부진을 겪는 현대로템 채권에 중·장기 투자를 꺼린 데따른 것이다.
현재는 신용등급마저 떨어져있어 현대로템이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을 자신하기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익성 부진과 과도한 차입금 부담에 현대자동차라는모회사 후광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차[005380]로서는 현대로템이 골칫덩이로 전락할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달 필요가 커지는 현대로템에 대한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