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악재들이 조금씩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은 합의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며, 유럽은 메가톤급 양적 완화를 발표하면서 쉽게 자국 경기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적 완화가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차가 필요하겠지만, 연초 약세장을부른 불안심리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중국'이다. 연초부터 자금 이탈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더니 최근엔 정부가 직접 나서 자금시장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연초부터 중국 외환 보유고 고갈설 또는 위안화 폭락설 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교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헤지펀드의 대명사인 조지 소로스 회장이 지난 1월 중순 다보스포럼에참석해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밝히고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2008년세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부 세계 헤지펀드들은 위안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를 공매도하는 정황들도 포착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중국 정부가 결국 외환시장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고, 지금 중국이 발표하는 외환보유고도 믿을 수 없으며 조만간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는견해도 존재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한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능력에 대한 의심은 왜곡된 정보에 불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야기하는 중국 외환보유고는 '전액을 언제든지 사용할수 있는 외화자산'이다.
단기투기자금인 핫머니가 급격하게 유출되더라도 적정 수준의 두 배를 넘어서는규모다.
물론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시장에 개입하는 부분을 비정상적으로 받아들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놓고 환시장을 공격하는 투기적인 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환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투기적인 자금 유출 속도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최근 중국시장에 대한 불신이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극단적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관론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005940] 투자전략부 이사. clemens.kang@nhwm.com) ※이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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