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삼성그룹이 금융 계열사지분을 대거 보유한 삼성생명[032830]의 분할을 통해 금융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크다고 예상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최근 삼성생명의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이후 금융지주 전환과금융 계열사 사업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다"며 "삼성생명의 자사주와 시가총액은 삼성카드의 간이분할합병, 간이영업양수도에서 유리하게 사용될 수 있기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금융지주-삼성생명 사업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028260]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19.3%를 분할해 금융지주를 설립하는 방안의 경우 분할된 물산금융지주가 삼성화재 지분 34.4%(5조2천억원)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입할 재원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그는 "삼성물산의 유동성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기에 분할되는 물산금융지주에현금을 배분하기 어렵다"며 "삼성생명이 어렵게 취득한 금융계열사 지분을 다시 물산금융지주로 매각한다는 가정도 현실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따라서 삼성생명의 분할을 통해서 금융지주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너 일가는 금융지주의 1대 주주가 되고, 삼성물산은 금융지주의 2대 주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카드[029780]가 보유한 3조9천억원에 달하는 이익잉여금이 삼성생명의보완책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이익잉여금을 투자회사로 흡수합병한다면 자본적정성 제고, 금융지주 전환 이전 현금 확보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분할·합병도 가능하나 삼성물산의 사례처럼 적정 분할·합병 비율에 대한 논란 등이 제기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간이영업양수도나 간이분할합병을 거치는 전략이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주주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계열사 사업 재편은 다수의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보험·자산운용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윤 연구원은 "생보·손보·자산운용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만 증권업은 초대형 증권사가 연이어 등장함에 따라 위치가 애매하고 카드업은 업황 부진에이어 은행을 끼고 있는 1위 신한카드와 격차를 좁히기 힘든 상황"이라며 "삼성금융지주는 생보, 손보, 자산운용이 주력인 보험금융지주로 설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