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주식 언제 빛 볼까…공매도 세력에 '몸살'

입력 2016-03-02 14:00
우리은행[000030]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세력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최근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업설명회(IR)를열어 인수 후보를 찾는 데 주력했지만, 시장에선 민영화 지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조성되면서 공매도 투자자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공매도 매매비중은 지난달 29일 33.65%에 달했다.



공매도 매매비중은 올해 첫 개장일인 1월4일 3.41%에서 지난 달 10%대 수준으로높아지고선 24일 이후 줄곧 평균 27∼28% 수준을 기록했다.



이 행장이 새로운 인수 희망자를 찾겠다며 지난달 16∼26일 해외IR에 나섰음에도 공매도 투자 심리는 수그러들지 않은 셈이다.



시장에선 해외 투자자들의 확실한 관심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오히려 공매도 투자심리를 부추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달 말 1천543만8천802주로 1월 초(761만주)의 2배를 웃돈다.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면 대차거래 잔고가 늘어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다시 사들여 청산하는 것)이 나타나기 전까지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된다.



지난해 민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1만원대까지 회복됐던우리은행 주가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9천원대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말 9천원을 웃돌았지만 올 들어선 9천원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5% 오른 8천810원에거래되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이하로은행주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낮은데다, 최근 저점보다 주가가 올라 공매도 매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1만3천원을 넘어야 공적자금도 회수하고 매각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는 여러 노력에도 내려가는주가 때문에 묘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도 답답한 상황이 됐다.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우리은행에 투입한 공적자금을가능한 한 빨리 회수하고 싶어 한다.



매각작업이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과점주주 분할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의 5번째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자 배당성향을 높여 공적자금을 단계적으로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는 우리은행의 자본적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배당을 늘리면 보통주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