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변경, 파생상품 자격증 보유 현황 등 추가>>교육 부실화 우려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특히 부족한 파생상품 판매 인력 확충을 위해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최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의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파생상품 판매 인력 양성 절차가 간소화돼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연 'ISA 준비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은행권의 건의를 수용해 파생상품 투자 권유 자격 취득 과정에서 요구되는 집합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내달 14일 ISA 판매 개시일이 다가오고 있으나, 은행들에 주가연계증권(ELS) 등파생상품 판매 권유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 수가 부족하자 관련 인력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조치다.
지금까지 파생상품 투자 권유 인력 자격시험을 치르려면 사전에 반드시 서울과각 지역 거점에서 직접 정해진 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해 업무를 병행하면서 이 자격을 따려는 금융사 직원들에게 어려움이 많았다.
증권사의 일선 영업 직원들은 파생상품 판매 자격을 대부분 갖고 있지만, 은행권은 최근 ELS 등 파생결합증권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탓에 아직 이 자격증을 따지 못한 임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전국에서 이 자격증 소지자는 전날 기준 6만명이다. 이 중 은행 임직원이 3만8천명으로 증권사 소속 직원 2만2천명보다 많다. 그러나 은행 내에서 이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은 전체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러나 ISA에는 ELS 등 파생결합증권이 다수 담기게 될 전망이다. 예·적금이나채권형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률이 높아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은행권으로선 ELS 같은 파생결합증권을 끼지 않고는 증권업계가 파는 ISA와 수익률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는 "ISA 출시일에 맞춰 은행들이 ISA에서 파생결합증권을 편입할 수 있도록 집합 교육을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허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서 금융당국이 부실 교육 우려가 있다며 온라인 교육을 허용해달라는은행의 요구를 거부해온 만큼 논란의 소지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지금껏 온라인 교육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가ISA 출시를 앞두고 갑자기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가뜩이나 은행권에서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고객에게 ELS를 많이 팔아 문제가 됐는데 ISA 판매에서도 이런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인력 양성에 관한 규제는 풀어주되 철저한 현장 점검을 통해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ISA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고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불완전 판매 예방 대책을 마련해 출시를 전후해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시 이후 불완전 판매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위와 금감원이 직접 미스터리 쇼핑과 불시 점검 등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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