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트남 증시 어떨까요"…현지 투자설명회 '열기'

입력 2016-02-23 12:00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 투자설명회



"올해 베트남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조정을 겪고 하반기에 강세를 보일 겁니다.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올해 VN지수는 추가 하락보다 상승 여지가 큽니다." 지난 19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꺼우자이 구역 내 CTM빌딩 6층에 위치한 KIS베트남 하노이지점.



40평 남짓한 지점 사무실을 채운 베트남 현지 고객 30여명이 시종일관 진지한표정으로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베트남 증시 전망을 들었다.



신흥 시장을 담당하는 윤 연구원은 이날 설명회에서 "베트남 새 지도부의 반부패 정책과 정책 속도 조절은 증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자본시장 개혁의 시기는늦춰지겠지만, 증시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IS베트남은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 법인이다. 지난 2008년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연 한국투자증권은 2010년 12월 당시 100개 증권사 중에서 70위권에 속하던 현지 증권사 EPS를 인수했다.



현재 KIS베트남은 베트남 증권업계에서 10위 안에 들고 외국계 증권사 중에선단연 1위에 올라 있다.



호찌민에 본사를 둔 KIS베트남은 지점 1곳(하노이)과 영업소 2곳(호치민·하노이) 등 모두 4개 점포를 운영하면서, 철저하게 현지 중심의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있기 때문이다.



차헌도 KIS베트남 본부장은 "전체 거래 고객 중 한국 교민은 0.1%도 안 된다"며"법인 직원 173명 중 주재원은 3명에 불과할 정도로 현지 전문 인력으로 운영하는 '로컬 증권사'"라고 설명했다.



KIS베트남은 2012년부터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현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개인 투자자, 보험 등 기관 투자자,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각각 일주일간 투자 설명회를 연다.



현지의 다른 증권사들이 이런 식의 투자설명회를 열지 않기 때문에 KIS베트남의투자설명회는 현지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제공한 증시 전망의 정확도도 비교적 높다 보니 현지 투자자들의 설명회 참여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일부투자자는 설명회에 앞서 미리 지점을 찾아 이날의 주가 변동 상황을 점검하거나 현지 직원의 상담을 받기도 했다.



지난 4년간 KIS베트남의 투자설명회에 6번 참석했다는 회사원 응엥 노옥 턱(36)씨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산업별 전망을 들었더니 어떤 종목에 관심을둬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10억동(한화 약 5천만원)을 주식에 투자 중인 주부 쩐 티 노옥 탄(45·주부)씨는 "(투자설명회 참석은) 이번이 세 번째"라며 "6개월 또는 1년 전망을 듣고 투자계획을 세울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KIS베트남에 대해서는 "온라인 거래가편리하다"며 "자본금이 큰 증권사라 고객 자산을 보호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국민 9천만명 중에 주식 계좌(휴면 계좌 포함)가 있는 국민은 150만명에 불과하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의 고객은 1만7천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KIS베트남은 올해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 1곳씩 추가로 신설하고 영업인력을 200명까지 확충해 시장 점유율 6%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5명인 애널리스트 인력도 보충해 종목 분석 등의 정보 제공도 강화하기로했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IB) 비즈니스를 강화하고자 주식·채권 발행과 기업공개(IPO),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채권 중개 등의 업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예정이다.



차헌도 본부장은 "현재 수익 구조는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위주로 이뤄져있지만, 우리의 강점은 본사가 한국에 있어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점"이라며 "현재 3명인 IB 인원을 두 배 이상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