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단비' 자동차株, 하락장서 홀로 '씽씽'(종합)

입력 2016-02-12 11:01
<<전문가 전망 등 세부 내용 추가>>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가 12일 엔화의 초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3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3.82%오른 13만6천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기아차[000270]는 5.63% 오른 4만6천원을, 현대모비스[012330]는 4.37% 상승한 25만1천원을 각각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1,850선 아래로 밀려난 상황이어서 대형 자동차주의 강세가 더두드러진다.



'엔고'(엔화 가치의 상승) 현상으로 자동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 개선 기대감이커지며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여기에 수출 급감 등에 대한 우려로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라 저가 매력까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동차주 매수창구 상위에 자리하고있다.



엔고 현상이 지속되면 수출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는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현대·기아차를비롯한 한국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삼성전자(1.06%)와 SK하이닉스(1.10%) 등 대형 IT(정보기술)주도 수출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원/엔 환율은 2년 만의 최고치인 100엔당 1,07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20분 기준 100엔당 1,073.32원으로, 전날 오후 3시기준가보다 5.97원 올랐다. 이는 2014년 2월4일 이후 2년 만에 최고치이다.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고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면서 원/엔 환율도 급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 자동차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그나마 지수 낙폭이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며 외국인에게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 증시에는 부정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자동차 등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업종에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