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노조 '표결집' 채비…5일 주총 '전초전'
미래에셋그룹의 KDB대우증권[006800]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소액 주주와 노동조합의 반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소액 주주 권리 찾기 모임'은 5일 열릴주주총회에 앞서 대우증권으로부터 넘겨받은 주주 명부를 활용, 이날부터 주요 소액주주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우편물을 발송하고 있다.
당초 대우증권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면서 주주 명부 공개를 거부했다. 그러나 법원이 소액 주주 단체가 낸 가처분 사건을 인용하자 2일 주주명부 정보가 담긴 파일을 단체 측에 넘겼다.
이번 대우증권 주총 안건은 표면적으로는 사외이사 1명 신규 선임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와 노조가 연대해 사외이사 선임 저지에 나서면서 실질적으로는 합병 반대 세력의 결집 가능성을 시험하는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이번 연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인수·합병을 최종 승인할 주주총회 등에서 반대표를 최대한 모을 방침이다.
아울러 소액 주주 단체와 노조는 5일 주총 이후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지분 매각무효를 주장하는 가처분 소송을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소액 주주들과 노조는 법무법인 넥서스를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소액 주주와 노조는 미래에셋이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이 미래에셋증권[037620]의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에게 이익이 돌아갈뿐, 나머지 주주에게는 손해가 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장외전도 본격화한다.
최근 미래에셋이 금융위원회에 대우증권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접수한 가운데 대우증권 노조는 이날 금융위원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간다.
앞서 98.39%의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 결의를 한 노조는 여의도 본사 앞에 농성용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등 투쟁 수위를 점진적으로 높여 나가는 중이다.
이자용 노조위원장은 "여러 전문가와 법률적 분석을 한 결과 이번 인수·합병구조에 심각한 문제 소지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