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쇼크> '엔저 직격탄' 자동차株 동반 약세

입력 2016-02-01 15:50
대표 수출주인 자동차주가 1일 엔화 약세 우려가 불거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보다 0.38% 내린 13만2천5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2.90%)와 기아차[000270](-1.44%)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현대위아[011210](-3.33%), 화신[010690](-1.81%), 평화정공[043370](-3.11%),코다코[046070](-3.95%) 등 자동차 부품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이 지난 29일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하면서 엔저 가속화에 대한우려가 자동차주 등 일부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이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급감에 '엔저 카드', 즉 엔화 약세를통해 수출을 늘리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일본 기업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엔저의 대표 피해주로 꼽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로 했다는 발표 직후 엔화 가치는 다시 달러당 120엔대로 뛰어올랐다.



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 1천원대에서 거래되던 원/엔 환율이 98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9.7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4.68원 떨어졌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제도 도입은 유동성 확대 기대로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이번 정책으로 원/엔 환율 하락 시 일부 IT,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장 기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더딘 상황이라 우리 증시의 수혜 기대감은크지 않다"며 "오히려 엔화 약세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업종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장중 발표된 부진한 1월 수출 지표도 대표 수출주들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월 수출액은 367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무려 18.5%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진이 있던 지난 2009년 8월(-20.9%) 이후 6년 5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유가 하락과 함께 조업일수 감소, 선박 수출 감소, 신흥국 경기 부진, 주력 품목 단가하락 등이 수출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저보다는 중장기적인 글로벌 수요 부진이 수출주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수출주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매우 싼 상황이지만, 중국과 이머징(신흥) 시장의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견해를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