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보다 힘든 Ƈ월 증시'가 끝났다.
증시가 위축되는 과정이 경기 부진과 기업실적 악화 등 펀더멘털(기초여건)의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예상할 수 없던 북한의 4차 핵실험이나 중국 증시와 국제유가의 폭락 등 요인이 너무도 빠르게 투자심리를 냉각시켜왔다.
새로운 한해의 시작과 함께 희망찬 출발을 기대한 투자자는 다시 한번 '수익 극대화' 대신 '손실 만회'를 위해 노력해야 할 상황이다.
증시의 수익률 부진이 깊어지다 보니 비관적 전망이 고개를 든다. 비관적 시나리오에 대해 점검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도 거친 풍랑을 만나게되면 닻을 내리고 정박하며, 운항 여건을 점검한다.
증시의 하락은 경기여건과 기업 실적의 악화를 선행한다고 알려졌다. 항상 그렇다고 볼 수 없지만, 국내 경제의 실정과 기업의 영업환경이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을보면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때 걱정해야 할 것은 현실에 대한 점검을 통해 숨겨진구조적 문제가 없는지 진단하는 것이다.
단순히 비관적 전망을 기준으로 기업과 가계 등 경제활동 주체가 아무런 행동을취하지 않는다면 시장 경제는 침체의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비관적 시나리오를 점검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지 포기하고 운명에맡기겠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투자 환경이 갑자기 열악해진 상황에서 단순히 저가매수를 외치기도어렵다. 이는 손실을 본 투자자 입장에선 희망고문에 가깝다.
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고집하면 결국에는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삶은 언제나 성장해 왔고, 각종 위기를 극복해 왔기 때문이다.
'낙관'이란 돛을 올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배를 운항하다 보면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고 해서 아무 때나 돛을 올릴 수는 없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 때 돛을 올려야 원하는 목적지를 향할 수 있다.
1월 세계 증시가 순간적으로 급락했으나, 예전과 달리 낙관적인 의견이 목소리톤을 낮춘 것은 아직 타이밍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회의가 마무리됐다. 공통적인 것은 각국이경기침체 위험에 맞서 유연한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 정부가 주체가 되는 경기 부양 의지가확인되는 곳부터 상승 시도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악재가 소멸하지 않았다. 현재의 저유가와 저수요 환경이 만든 부정적인거시지표도 확인해야 한다. 증시는 2월 첫주 역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변동성확대 국면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성자: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매크로팀장 Jeff2000@iprovest.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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