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14일째 자금 몰려…"스마트머니" 평가

입력 2016-01-26 11:38
주가와 환율 등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14일 연속 자금이 몰려들어 시선을 끌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거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돈을 회수했으나 코스피가 1,800선까지 주저앉은 올해 들어서는 꿋꿋하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을넣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가 5일부터 22일까지 무려 14일째순유입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천692억원으로, 첫날 순유입액 820억원의 10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코스피가 작년 말 1,961에서 이달 21일 1,840까지 급락할 정도로 올해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외국인은 사상 최장 수준의 '팔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시중 자금이 지속적으로 순유입된 적은 있지만 증시 흐름은 이번과는 달랐다.



예를 들어 작년 8월26일부터 9월16일까지 16일 연속으로 1조159억원의 자금이국내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됐을 때 코스피는 1,894에서 1,975까지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한발 앞서 투자를 하는 이른바 '스마트머니'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김유석 금융투자협회 박사는 "그동안 폭락장을 수차례 경험한 투자자들이 내성이 강해지고 점차 스마트해지면서 과거와 달리 증시 급락을 매도 시점이 아닌 매수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환 한국투신운용 마케팅기획본부장도 "이번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는자금은 시장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를 노리고 들어오는 것"이라며 "위험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스마트성 머니'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스피가 1,800∼2,100 수준의 박스권에서 3∼4년간 묶여있다 보니 지수가1,800선의 박스권 하단부에 근접하면 근접할수록 레버리지(투자 성과가 배로 불어나는 지렛대 효과) 상품에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