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리포트 추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HSCEI)를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이 향후 H지수의 추가 급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H지수가 국내 ELS의 녹인(원금 손실 가능 구간·Knock-in) 물량이가장 많이 포진한 7,000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증권사들이 대규모 H지수 선물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H지수가 7,000선을 밑돈다면 대규모 H시장선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선물 매도에 따른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악화로 프로그램 매도가 출회해 홍콩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H지수와 코스피200을 묶어 만든 ELS에서도 코스피200 선물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H지수 7,000선 이하의 구간에서는 매일 9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의 선물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며 "H지수 선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9조원)을 가정할 때 이 같은 매물은 분명 단기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는 ELS 발행 시 사전에 약정된 조건의 수익을 상환 시점에 투자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 위험을 헤지(회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지수가 내려가면 지수 선물을 매입하고, 지수가 상승하면 지수선물을 매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면 기초자산 하락폭만큼 투자자들의 원금을 제하는 것으로 계약 조건이 바뀌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더는 선물을 들고 있을 필요가없어진다.
이 때문에 7,000선을 하회할 경우 국내 증권사들이 집중적으로 H지수 선물을 처분할 수 있고, 이는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왝더독'(wag the dog) 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직 이 같은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최창규 연구원은 "H지수 8,000선 이상에서 발생한 녹인은 홍콩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이 구간에서는 선물 매수세 유입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최동환 연구원도 "현재는 심리적인 부정적 효과만 존재한다"며 "현재까지 하락의 구간에서 ELS 헤지 운용자 대다수는 H지수 선물 비중을 오히려 사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오히려 H지수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현재 시점이 최적의 ELS 투자 시기라는견해를 제시했다.
최동환 연구원은 "녹인이 없더라도 높은 쿠폰(수익률)을 적용받을 수 있고, 녹인 조건이 있어도 향후 녹인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indigo@yna.co.kr,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