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대가들, 바이오·헬스케어주 놓고 '갑론을박'

입력 2016-01-14 05:11
새해 여의도 증권가에선 최근까지 '폭풍 성장'을 구가하며 증시를 이끈 바이오와 헬스케어, 화장품 등 신성장주의미래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들 증시 주도주가 올해도 여전히 강세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반면 이들 종목이 이미 고점까지 치솟아 거품 붕괴 우려에 직면했다며 경고등을켜야 한다는 주장도 팽팽하게 맞선다.



◇ "바이오·헬스케어·화장품, 중국 힘입어 고공행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이들 급등 주도주에대해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했다.



리 대표는 "헬스케어와 화장품 분야의 일부 종목은 고평가 우려에도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지금까지의 종목과 업종에 대한 투자전략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산업계는 철강·조선 등 자본집약적 산업에서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에 무엇을 팔아먹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한다"면서 헬스케어와 핀테크, 화장품 등의 신성장주를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중국 소비 성장에 힘입은 국내 중국관련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시각으로 보고 있다.



유원 캐매런 와트 블랙록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는 "중국이 성장 둔화 속에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나 서비스와 식음료, 신경제 분야는 인구와 소비 측면에서성장성이 있어 선별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관련주로 꼽히는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도 좋게 본다"고 강조했다.



◇ "신성장주, 거품 우려…전통주로 갈아타라" 그러나 국내 투자 대가들 사이에선 2000년 초반 정보기술(IT) 붐을 떠올리며 신성장주의 거품 붕괴를 우려하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은 "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일부 종목은 현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0배를 넘어선다"며 "경험적으로 PBR 10배정도가 한계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업종 전체가 계속 고성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약 창출 능력이 강하거나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일부 종목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 않은 종목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역시 "과거 IT주가 거품 때 많이 오른 것처럼 지금은 바이오가 영원히 갈 것 같지만, 우리는 10년치 주가를 미리 당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신성장주의 거품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그동안 외면받아온 '전통 소외주' 매입에나섰다.



허남권 부사장은 "코스피는 그대로지만 일부 제조업 대표주는 70%씩 떨어졌고말도 안 되게 싼 주식이 널렸다"며 "연초 엄청난 변동성 재료들로 조정을 받을 때우리는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0.4배 정도인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3억원에 사는 격"이라며 철강·화학·은행·기계·자동차 등 업종의대표 종목들을 지목했다.



조홍래 한국투신운용 대표이사는 "긴 흐름으로 볼 때 어떤 산업이 사양 길로 접어드느냐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며 "적정 주가보다 과도하게 빠진 종목은 제 가격을 찾아가는 모습 정도는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그간 소외된 저평가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등 전통산업이주도주로 재등장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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