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단기금리 급등, 자금경색 장기화할 사안 아니다"

입력 2016-01-12 08:54
NH투자증권은 12일 홍콩의 단기 대출금리 급등에 대해 "자금경색 장기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아니다"라면서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NH투자증권은 오히려 중국 금융시장이 공황(패닉)에 빠지기보다 위안화 약세 속도 조절 후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자금공급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점쳤다.



전날 홍콩에선 위안화 유동성 부족 여파로 시중은행 간 하루짜리 위안화 대출금리(Hibor)가 역대 최고 폭인 939bp(1bp=0.01%) 올라 13.4%를 기록했다. 이는 역외위안화 은행간 금리가 도입된 2013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약세와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방어하려고 보유한 달러를 내다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바람에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작년 8월 중순 이후에도 인민은행이 위안화약세 진정에 나서면서 위안화 대출금리가 급등했다.



안기태 연구원은 이번 홍콩 단기 금리 급등에 대해 "자금경색이 장기화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인민은행의 위안화 방어가 효과를 거두고 있고 위안화 대출금리는변동성이 클 뿐 선행 지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외 위안화 환율이 달러 대비 6.65 위안을 밑돌아,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환율 방어에 실패했다면 추가 달러자금 투입과 위안화 유동성 축소를 걱정해야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Hibor는 2014년 초 그림자 금융 때와 작년 8월 위안화 평가절하 기간환율 방어 후에 후행적으로 급등했다"며 "단기 급등만으로 중국에서 신용경색이 두드러질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Hibor가 오르면 위안화를 빌려 매각하려는 투기세력의 움직임은 잦아들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나, 신용 경색 위험으로 중국과 홍콩 금융시장의 불안감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