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세계 증시가 동반 조정을 보이는 양상이다.
증시 조정의 원인은 다음의 3가지 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이다.
중국 증시가 투자심리 약화와 경기 악화로 폭락했으며, 미국 증시의 하락 변동성이 제조업지수의 부진으로 커졌고, 내부적으로 수출 둔화가 4분기 실적 우려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 등 업종 대표주의 지지력이 약화했기때문이다.
중국 증시 하락과 관련해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의 문제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 증시의 폭락을 설명하기는 다소 어렵다.
작년에 과도한 신용거래의 부작용으로 급락 흐름을 보인 점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번 증시 급락도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 수급 부담(대주주 지분 매각 해제와위안화 절하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 이슈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계 저성장 우려의 장기화는 당분간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제조업 경기 우려와 미국 경기 부진의 결과가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가 6년래 최저치인 42.9로 쇼크 수준을 기록했고 ISM 제조업지수도 금융위기 이후 첫 2개월 연속 경기 기준선인 50을 밑돈 것은 미국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주 발표된 작년 12월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국내 주요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업종 대표주의 지지력이 약화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8일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개시된다.
수출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작년 4분기는 세계 저성장 우려가 심화한 기간이어서 이익 안정성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 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시장별로 볼 때, 코스피보다 코스닥시장이 좀 더 강해 보인다. 연말 배당락 이후 코스닥의 상대적 우위가 이어지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 코스피는 단기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코스닥은 상승 추세로의 전환 시도를 하고 있다.
즉, 코스닥의 에너지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이다.
코스피가 채널 하단부에서 추가 하락보다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고점이 낮아지고 있어 반등 여력도 제한될 전망이다.
코스닥은 직전 고점의 저항(700)이 있지만, 5일선의 지지와 저점을 높이는 패턴(W자형)을 보여 매매 시각에서의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한다.
(작성자: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시장전략팀장. ys.rhoo@hdsrc.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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