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팔자…시가총액 비중 또 낮아져

입력 2016-01-02 07:01
국내 증시에서 해외 자금의 이탈이 가속하면서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상장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연말에 다시 쪼그라들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외국인이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작년 12월30일 기준 420조7천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 1천444조4천790억원의 29.13%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작년 5월까지만 해도 매달 말 기준으로 31%를 유지하다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8월에 28.86%로 6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는 2009년 7월 말 28.6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비중은 그러나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자 9월과 10월에 각각 29.11%와 29.84%로 높아졌다가 11월 29.37%로 다시 낮아지고선 12월에 29.13%로 주저앉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외국인의 주식 비중이 가장 낮은 작년8월은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던 시기"라며 "외국인은 연말로 갈수록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커지자 국내 주식을 내다 팔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인은 작년 12월에 1일을 제외하고 폐장일인 30일까지 20거래일 연속매도를 이어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3년 8월 이후 역대 5번째로 긴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3조3천57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주로 1분기에 부진한 경향이 있는만큼 추가 금리 인상 연기론이 부각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달러 강세 우려가 완화되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이 당분간 '팔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국제유가의 약세로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지만,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할 것"고 말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