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한국금융과 자본시장 DNA 바꾸겠다"(종합)

입력 2015-12-28 11:46
<<박 회장 문답 내용 추가 등>>"투자 활성화로 韓경제 역동성 회복…사명은 미래에셋대우증권"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8일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DNA를 바꿔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KDB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자 선정을 계기로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의 (합병) 결정은 다년간 쌓은 내실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영을 이루고 한국 경제에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절실함에서 나온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 기대와 격려와 함께 걱정도 있음을 알고 있다"며 "리스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투자를 먹고 사는 생물과 같다"며 "투자 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한국은 투자가 왕성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투자는 한국 사회가당면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으로 저성장 고령화, 내수 부진, 수출 등은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사례 등 혁신 성장은 리스크를 부담하는 모험 자본에 의해발전해왔다"며 "미래에셋이 쌓아온 투자 전문가로서의 노하우와 대우증권의 IB(투자은행) 역량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성장하는 투자금융의 토양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한 업계 1위의 자산운용사와 미래에셋증권[037620], 대우증권의 시너지는 1 플러스 1이 아니라 3,4,5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할 것"이라며 "업그레이드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강하고 더 신뢰받을 수 있는 미래에셋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장은 실패하지 않을 수 있지만 천천히 도태될 것이 자명하다"며 "미래에셋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영원한 이노베이터(혁신가)로 남을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 같은 금융사를 만드려면 리더그룹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한다"며 "이병철, 정주영 이런 선대들은 지금의 삼성, 현대를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꿈을 꿨다"고 부연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법인 사명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증권이 갖는 한국 증권사의 역사성을 고려하면 대우증권이라는 이름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며 "과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인수를 계기로 미래에셋그룹의 자본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게 된것에 대해 박 회장은 "금융투자회사는 기본적으로 자본금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규모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갈증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수합병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불려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배분을 통해 국민의 평안한 노후 준비에 기여하겠다"며 "우리나라가계의 총자산 대비 금융 자산의 비중은 25%로 미국 70%, 일본 60%에 비해 현저히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평안한 노후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국내 자산 일변도가 아니라 글로벌 자산 배분을 통한 다양한 투자 기회가 제공돼야한다는 뜻이다.



대우증권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 박 회장은 "대우증권 직원들은모두 저희 (업계) 후배들이고 한국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라며 "훌륭한 후배들이 자부심을 갖고 삶을 안정적으로 살 수 있게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금융권 합병 구조조정 사례는 참고하지 않겠다"며 "염려보다는 훨씬 부드럽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 자산이 210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자산이 300조원대인 은행의 전국 점포가 1천개 안팎에 달하는 만큼 통합 법인의 점포 수가 250개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하게 될 산은자산운용에 대해 박 회장은 "헤지펀드를 상당히 강화해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 공급 회사로 만드려고 한다"며 "이회사를 중심으로 해 다른 회사가 하나 만들어질 것"이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 밖에 미래에셋그룹을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의향이 있는냐는 질문에 박회장은 "지주사를 만들면 관리하기는 좋지만 야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필요하다"며 "미래에셋그룹은 장기적으로 느슨한 연대가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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