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매각 이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현대증권[003450]이 투자은행(IB)과 인터넷은행으로의 특화를 내년 목표로 제시했다.
윤경은 현대증권은 사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증권업계의 새 질서가 구축되는 상황에서 차별화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윤 사장은 "올해 이익의 많은 부분이 투자은행(IB) 업무에서 발생했다"며 "이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도 더 보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DB대우증권 매각과 관련)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경우 다른 대형사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백화점식 영업'을 더는 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은 인터넷은행 진출을 계기로 고객 기반을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윤 사장은 "모든 금융사의 고민은 신규 고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의 이동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인터넷은행으로서 불특정 다수를 위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프라이빗뱅킹(PB) 고객에 치중해온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은행 참여를 통해 소액의 자산이라도 누구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케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대그룹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해온 현대증권 매각 관련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전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증권 인수를 추진하던 오릭스PE는 지난 10월 지분 인수계약 기한 종료 이후계약 연장 여부를 논의한 결과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론짓고 이 같은 사실을 현대그룹에 통보했다.
그는 "올해 상당히 어려운 이슈들이 많았지만, 임직원들의 단합으로 이젠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며 "노사 타협으로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배당 정책 등을 통해 주주들과도 보람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