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투자자에게 뜨거운 감자 또는 신뢰 상실의 국가로 여겨지곤 한다.
무시하기에는 경제규모나 전 세계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만, 관심을두자니 자료나 정보(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나 정책 일관성이 떨어져 다양한 문제점에 봉착하기 일쑤다. 실제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증시는 급등과 급락 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그런 중국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가장 좋은 소식은 금리 인하 등 단기적인부양책보다 근원적인 문제점에 해당하는 공급과잉 문제를 대놓고 다루기 시작했다는점이다.
실제 주말인 18∼20일 사흘간 열린 중국 경제공작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공식 회의이긴 하지만, 내년부터 시작되는 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중요한 내용이 다뤄졌다. 핵심의제로 '공급 측면의 개혁'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은 추진강도에 따라 한국 등 주변국 산업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특히,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혈세에 기대어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 기업'에 대한 정리와 낙후한 산업을 도태시키고 신흥산업, 창업혁신 등 새로운 영역에 집중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은 지난달 말 발표된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과 연말부터 본격화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통해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시각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다 앞서 논의한 '공급 측면의 개혁'을 정책적으로 이끌어나가면 경제와금융시장에 대한 불안한 눈초리들이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연내 음(-)의 값에서 제로(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존재하며, 경기선행지수의 회복 여부도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세계 주식시장이 여전히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가장 불안하던 중국증시가 변동성을 낮추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시점이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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