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에 부합"…원/달러 환율, 장중 상승 전환
미국이 16일(현지시간) 7년 간의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에 별다른 충격 없이 안정세를 나타냈다.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반영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시장이 안도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5.75포인트(0.29%) 오른 1,975.15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66포인트(0.74%) 오른 1,984.06로 출발해 상승 탄력이 다소둔화되기는 했지만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6.89포인트(1.06%) 오른 654.16을 나타내며 650선에안착했다.
연준의 12월 FOMC 회의 결과가 금리 인상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식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와 향후 연준의 완만한금리 인상 천명으로 단기 급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제 시작됐다는 점에서 과도한 낙관론보다는 박스권 내 반등의 성격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의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상황에 연동된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1% 이상 급등했다. 달러 인덱스도 0.2% 상승하며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 국채 시장은 2년물 금리가 전일비 4.1bp(1bp=0.01%) 상승하며 1.0%웃도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 초까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준의 정책기조에 대한 일말의 불확실성제거는 코스피 회복 국면을 연장시킬 것"이라며 "수급적 부담 요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연말, 연초까지 코스피는 2,030선의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180.4원에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에 0.7원 내린 1,175.5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역외시장에서의 달러 강세에 영향받아 상승세로 전환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FOMC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해 원/달러환율도 단기적으로 최근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Fed의 성명과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긴축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판단돼, 중·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FOMC 이후 짧게는 10일에서 20일 동안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된 사례를 봤을 때 향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완화될 것"이라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으로 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채 금리의 상승 흐름에 따라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번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는 내년 1분기가 채권 저가 매수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