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혁신적 변화 없으면 도태된다"

입력 2015-12-16 15:07
박천웅 이스트스프링 대표 "파괴적 혁신이 세계 경제 주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16일 한국 기업들이 혁신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박천웅 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는 혁신 모델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과 '검약적 혁신'(Frugal Innovation)을 제시하며 "한국기업이 혁신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이두 가지 혁신에 끼여 도태될 가능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파괴적 혁신은 새로운 기술의 제품과 서비스로 새 시장이나편의성을 창조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비즈니스 모델과 공급 체계까지 변화시킨다는 면에서 더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싼 가격에 제공하려는 '존속성 혁신'(Sustainable Innovation)과 구분된다"며 아이폰,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인터넷, 바이오, 로봇, IoT, 셰일가스, 전기차 등 혁신의 중심에는 여전히 미국이 있다"면서 "21세기에 들어서도 미국은 여전히 특허전쟁의 승자이며 미국주도의 혁신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가 파괴적 혁신과 함께 제시한 검약적 혁신은 단순화를 통해 생산비용을줄이는 것을 말한다.



필수적인 기능만 남긴 채 불필요한 성능을 최대한 줄여 구매력이 낮은 개발도상국의 소비자를 만족시키려는 시도로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小米)의 스마트 모빌리티'나인봇', 인도 타타모터스가 생산하는 세계 최저가 차량 '나노'가 대표적인 예다.



박 대표는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중산층 수요가 늘면서 검약적 혁신이 화두로떠오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진국 내에서도 소득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검약적 혁신 상품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이소'와 '무지'를 예로 들며 일본에서도 인구고령화에 따른 소비와 부의 감소에 대응해 기업들이 검약적 혁신 전략으로 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서도 빈부격차는 점점 커지고 인구 노령화도 갈수록 빨라지고있다"면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도 검약적 혁신이 더욱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스마트폰 등 주요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기업들의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