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환율 변동성 확대와 증시 대응전략

입력 2015-12-11 07:14
외국인 매도 공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지난달 이후 3조5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코스피의 1,950선 하향 이탈 역시 외국인 매도 영향이 컸다.



애초 이달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에 대한 실망감은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약세와 유로화 강세 등의 급격한 반작용으로 표출될 것으로 봤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낸 외국인 수급의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원/달러 환율변수의 안정화가 수반하지 않은 까닭이다.



통상 외국인 매매방향은 원/달러 환율 수준과 변동성에 동시에 반응한다.



환율 수준의 상승은 해외 투자자들에겐 추가 환 손실 우려로, 환율 변동성 확대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불확실성 확대로 각각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더 중요한 사실은 환율 위험을 감내할 만큼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2월 이후로만 본다면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상황이다.



최근 10거래일간 원/달러 환율 일간 변동폭은 평균 6.2원에 달하고 있다. 기껏해야2∼3원대 변동폭을 보이던 여타 기간과 판이한 모습이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원화 변동성 확대기에 뚜렷하게 둔화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이는 환율 변동성이 안정화 수순을 밟기 전까지 외국인 수급이나 지수 방향성 모두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높은 대외의존도(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80% 수준에육박)와 세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시장 개방도를 고려할 경우, 환율 변동성의 부침은국내 증시에서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이 12월 금리인상(달러 강세) 위험을 넘어 신흥국 대외 쇼크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선 원화 변동성도 쉽게 안정화로 돌아서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원화 변동성 완화를 타진할 1차 시험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신흥국 자산과 세계 위험선호 심리의 바로미터로 볼 수있는 국제유가의 안정화가 이에 대한 선결 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환율 변동성 안정화가 확인되기 전까진 보수적 시장대응에 주력해야 한다. 지수하락기엔 미디어와 음식료, 보험, 유틸리티 등 낙폭과대 내수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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