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상황 반영>>삼성전자·SDI·전기 ↑…LG전자 ↓
삼성전자[005930]의 자동차 전장 사업진출 선언에 1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006400]와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 계열사 주가는 시너지 기대감에 오른 반면 삼성전자와 자동차 전장 사업에서도 맞붙게 된 LG전자[066570]의 주가는 약세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1.58%) 오른 128만3천원에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도 3.98% 올랐으며 거래량은 전날(32만4천주)의 4배가 넘는 149만9천주에 달했다.
삼성SDI는 장중 한때 3.61%까지 상승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 탓에 상승분을 일부반납하고 0.80% 오른 상태에서 마감했다.
전장부품 라인업이 확대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삼성전기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전사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전장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IT 장치를 뜻한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의 단기간 내 역량 확보를 목표로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도 조직개편을 통해 배터리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적인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로 BMW,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전장부품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그룹 내 전장,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하나로 묶기 위한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완성 스마트카 사업 진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글로벌 자동차 전문 부품업체와의 진검 승부가예상되나, 전기전자(IT)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점은국내 IT산업에 있어서도 신성장을 위한 또 다른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LG전자의 주가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 LG전자는 전날보다 3천250원(6.21%) 내린 4만9천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30일(-7.36%) 이후 최대 낙폭이다.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전사 차원에서 집중하는 자동차부품(VC) 사업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 VC사업본부의 주력은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 카인포테인먼트 분야이기 때문에 초기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정면으로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다만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구동모터,인버터 등 11종의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한발 앞서 준비해 온 점은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LG그룹이 잘할 수 있는 사업으로VC 사업부에 대한 기대는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